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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끄적

광고대행사 좆소기업 스토리#1: 이런 인생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6년차로 광고대행업에서 일하고 있는 기획자입니다.
저의 약력으로 말하자면, 대략 6~7년간의 기간동안 회사만 6개의 회사를 다닌 철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략, 1년마다 회사를 1개씩 옮긴꼴인데 사회에 나온 후 

첫해에 회사를 3개 정도 옮겨 다녀서 횟수가 곱절로 많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뭐 이후에도 한회사에 오래 다닌것은 아니니 굳이 진득한 스타일이라고는 말못하겠네요.
최근 회사는 2년 넘게 다니고 있고, 앞으로도 오래 다니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제서야 안정된것 같습니다.

제가 다녔던 회사는 거의 규모면에서 외가 친척이 모두 모인정도로 (15명 이하)

친척 모임같은 규모의 회사들 이였습니다. 

저의 서툴렀던 시절이자, 사회에서의 신생아같던 시절의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사회초년생 분들에게 공감과 재미를 줄 수 있을것 같아 글을씁니다.
(혹시, 고소미를 먹을수도 있어서 회사를 특정하는 단어들은 최대한 쓰지 않고자 합니다.)

#1 바이럴 마케팅 대행사 

대학을 졸업하고는 광고와 마케팅 쪽으로 이력서를 쭈욱 돌렸습니다.
어떻게 이력서 쓰는지도 모르고 바보처럼 

뭐.. 거의 알바 자소서처럼 이상하게 써서 쭈욱 지원했던 기억이 나네요.


대학시절에 스펙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았고, 

광고쪽이 작은데서 시작해도 실력만 있으면 위로 쭉갈 수 있다고해서 
욕심없이 작은 회사 위주로 쭈우욱 돌렸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거의 10곳 정도에서 서탈했습니다. 
그렇게 실패의 맛을 보며 갤갤대고 있을때 11번째의 회사에서 면접 연락이 왔습니다.

다음달 바로 가마다이를 입고 면접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결과는 어버버버 하긴 했는데 열정있는 모습으로 합격 했습니다. 
쇼킹한점은 집으로 가는길에 전화와서 합격 소식을 알려줬다는거.. (도망가... 대충 인터스텔라짤)
연봉은 2000 극초반이였습니다. (그때는 연봉 감각이 아예없어서 저것도 많이 주는줄 알았습니다.) 

첫회사를 말하자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바이럴 마케팅 회사였습니다.
바이럴이라고하면 주로, 블로그와 카페에 글을 쓰는 마케팅 직군이라고 생각주시면 됩니다.
(실제 바이럴의 의미는 입에서 입으로 확장되는 어찌고~ 그런 의미인데 
현업에서는 바이럴 하면 인터넷에 원고 쓰고 올리고, 리포팅하는 업무 정도로 인지합니다.)

좀 컹스한점은.. 제가 기획자가 아닌 영업직군으로 채용이 된것입니다.
저는 별로 활달한 성격은 아니라서 영업직에는 자신이 없었지만 처음 합격한 회사기도 하고,
마케팅 대행사가 다 이런 구조로 되어 있다는 상사의 말을 믿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영업직을 맡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첫 회사 생활은 거의 진짜 폭망했습니다.
제가 대행사로 온 이유는 회사의 광고를 기획하고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하기 위해서였는데
정작 첫회사에서 한 일은 네이버 지도에서 근처의 소상공인들에게 찾아가 영업하는 일이였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저렇게 실제로 찾아가서 대면으로 영업하는걸 빌딩타기.. 라고  한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적성에도 맞지 않는일을 계속하니 잘할리도 없고 하루하루 이게 맞나 생각을 하며 시름시름 앓아갔습니다.

게다가 사회 초년생으로 사회 생활도 정~~말 더럽게 못했습니다.

뭐 웃지 말아야할 상황에 웃는다거나 친구와 할법한 말을 상사에게 해서 쿠사리를 먹는다거나..

(지금 생각해도 저 자신을 좀 패주고 싶네요...ㅎ)


그렇게 다 이런 거겠지. 여기서도 내가 잘하면 잘되겠지 하며 그냥 무작정 버티기만 했는데
옆에 새로 들어온 마케터와 이야기해보다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마케터도 대학에서 광고 동아리를 가입해 여러가지 기획 활동을 하였는데 

이건 우리가 생각했던 광고회사가 아닌것 같다고했습니다.
저도 그제서야 '아 모든 광고회사가 이런게 아닌가?' 하고 

알던 선배들에게 상담하였는데 광고 기획을 하고 싶다면 회사를 잘못 선택한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저는 기획과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고 싶었는데 정보의 부족으로 잘못된 회사에 온것이지요.

저의 무지로 비롯된 첫번째 회사는 8개월만에 옆팀의 마케터와 함께 퇴사를 결정하며 끝나게 되었습니다.

첫 실패에 얼떨떨해하며 홀로 살던 반지하방에 앉아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며 혼술을 때렸습니다.

1달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심사숙고하여 광고대행사를 알아보고 이후에 이력서를 넣게됩니다.

 

2편에서 계속